[3편] 영수증 만지고 손 소독제? 환경호르몬 흡수를 높이는 나쁜 습관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식당에서 계산을 마친 후 습관적으로 종이 영수증을 받습니다. 그리고 위생을 위해 곧바로 손 소독제를 바르곤 하죠. 저 역시 이것이 가장 청결한 습관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평범한 행동이 환경호르몬의 체내 흡수율을 수십 배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영수증의 매끄러운 표면에는 글씨를 나타내기 위한 화학 물질이 발라져 있는데, 손 소독제에 든 특정 성분이 우리 피부의 방어막을 허물어 그 물질이 몸속으로 침투하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오늘은 영수증 속 비스페놀A(BPA)의 진실과 안전한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감열지 영수증과 비스페놀A의 관계

우리가 받는 대부분의 영수증은 잉크 없이 열을 가해 글자를 찍어내는 '감열지'입니다. 이 종이 표면에는 현색제 역할을 하는 비스페놀A가 코팅되어 있습니다.

  •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는 우리 몸속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여 내분비계를 교란합니다. 생식 기능 저하, 비만, 심혈관 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죠.

  • 코팅되지 않은 가루 형태: 영수증 표면의 비스페놀A는 종이에 결합된 것이 아니라 가루 형태로 살짝 얹혀 있는 상태라, 만지는 것만으로도 쉽게 손에 묻어납니다.

2. 왜 '손 소독제'가 위험을 높일까?

미국 미주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손 소독제를 바른 직후 영수증을 만지면 비스페놀A의 흡수율이 평소보다 최대 58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 피부 투과성 증진: 손 소독제에 포함된 에탄올과 보습제 성분(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 등)은 피부의 지질층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킵니다.

  • 흡수 가속화: 방어막이 뚫린 피부는 화학 물질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입니다. 영수증을 만진 후 손 소독제를 바르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이미 손에 묻은 성분을 피부 깊숙이 밀어 넣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3. 일상에서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3가지 약속

현대 사회에서 영수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노출을 최소화할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1.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혹은 스마트 영수증 활용: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최근 대부분의 대형 마트와 카페에서는 앱을 통한 전자 영수증 발급 기능을 제공합니다. 종이 영수증 발행 자체를 차단하세요.

  2. 뒷면 잡기 혹은 끝부분 잡기: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한다면 인쇄면이 아닌 뒷면을 만지거나, 장갑을 낀 채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만진 후에는 세정제로 손 씻기: 영수증을 만졌다면 소독제를 바르기보다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비누는 피부 표면의 유해 물질을 씻어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4. 특히 주의해야 할 분들

임산부나 어린아이들은 내분비계 교란에 훨씬 취약합니다. 아이들이 영수증을 입에 넣거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마트 등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장갑을 착용하고 업무를 보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편리함 뒤에 숨은 화학 물질의 공격, 아는 만큼 피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계산대 앞에서 "영수증은 괜찮아요"라고 정중히 거절해보는 건 어떨까요?


핵심 요약

  • 감열지 영수증 표면에는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묻어 있습니다.

  • 손 소독제는 피부 흡수율을 높여 비스페놀A가 체내로 더 빨리 침투하게 만듭니다.

  •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 영수증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 영수증을 만졌을 때는 소독제 대신 비누와 물을 사용하여 손을 씻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새 가구 냄새와 눈 따가움, 포름알데히드 제거법" 이사 후 우리를 괴롭히는 새집증후군 퇴치법을 알아봅니다.

여러분은 평소 영수증을 지갑에 모아두시나요, 아니면 바로 버리시나요? 오늘 지갑 속 오래된 영수증부터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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